연극공연 데아 로어 "도둑들"

도이체스 테아터 내한공연, 연출: 안드레아스 크리겐부르크

6.5M의 거대한 수레 바퀴가 도려낸

도둑 맞은 삶의 단면들
무대를 가득 채우는 6.5M 높이의 거대한 수레 바퀴. 바퀴의 날은 때로는 엄청난 힘으로 무심히 떠밀듯, 때로는 위태롭게 흔들리듯 12명의 다양한 인물들을 싣고 돌아가며, 그들의 일상에서 잘라낸 삶의 단면들을 펼쳐 보인다. 대도시의 변두리에서 아무런 상관도, 공통점도 없이 살아가던 그들은 예기치 않은 상황 속에 서로 만나고 얽히게 되면서 가족과 타인의 삶이 자신의 삶 속에도 깊이 자리잡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불안한 미래, 아무것도 뜻대로 되지 않는 삶에 대한 회의와 상실감. 과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막연히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녹록지 않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들에게 ‘현재’라는 삶은 없다. 도난 당한 것이다.

2010년 독어권 최고의 연극 10편으로 선정, 
압도적인 찬사를 받은 작품

세계화와 자본으로 인한 양극화, 사회적 편견과 소통의 부재로 점철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마치 자화상 들여다보듯 어둡지만 코믹하게 그려내는 <도둑들>은 아프지만 담담하고 찬찬하게 우리가 처한 삶의 조건들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날카로운 통찰력과 깊이 있는 심리묘사 그리고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현대 독일 연극계의 대표적인 작가로 손꼽히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데아 로어(Dea Loher)가 쓴 <도둑들>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독창적인 무대 구현과 탁월한 작품 해석력으로 정평이 난 안드레아스 크리겐부르크(Andreas Kriegenburg)의 연출로 2010년 초연되었다. 그리고 바로 그 해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독어권 최고의 연극 10편을 모아 공연하는 ‘베를린 연극제’에 초청되어 압도적인 호평을 받았다.

164년 전통, 독일 연극의 절대적 이름
도이체스 테아터의 첫 내한 공연!

해마다 특정한 주제를 선정하고, 고전과 현대를 아울러 무려 80여편에 달하는 신작과 레퍼토리 작품을 매년 균형 있게 선보이는 도이체스 테아터는, 164년에 걸친 전통을 자랑하면서도 작품의 혁신을 통해 현대 연극의 담론을 확장시켜온 리더로서 진정 세계적인 위상을 지니고 있다. 이번 도이체스 테아터의 첫 내한 공연을 통해 우리는 독일 연극계의 생생한 현재와 미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텍스트: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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